(남들보다 늦게 간신히 구입한 3년전 사양의 꼬진)스마트폰으로 출퇴근하면서 간단하게 할  RPG 게임들부터 찾아봤다. 없음! 전혀 없음 끗. 아무리 찾아도 모바일용으로 단순화 시킨 팔다리 잘린 ㅄ이거나 레트로 픽셀스타일 로그라이크들.


사방팔방 뒤져봐도 전~~혀 없다. 누군가 스마트폰땜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위태로울거라고 했는데, 전혀 아님. 절대 아님. 말도 안되는 소리. 이렇게 쓰뤠기같은 게임들만 잔뜩한데 망하긴 뭘 망해. 애초에 조작감이 심히 병맛인데 뭐가 망해.


차선책으로 SFC 에뮬 받아서 하는데.. 안습 ㅠㅠ. 한글화 잘 되어있고 접하기 쉬워도 게임들이 너무 심심하다.  재미도 없고 졸리고.. 크로노트리거도 아직 초반인지 뭔지 30렙 찍었는데도 프롤로그라는 느낌만 계속 ; 필드에 일본겜 특유의 못여는 상자만 잔뜩해서 짜증폭발. 그놈의 액티브 뭐시기 전투 시스템은 병맛 스마트폰 조작감때문에 불편함만 대폭발 콰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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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다가 우연히 NDS 용 "다크스파이어" 라는 게임이 있다고 들었다. 비주얼부터 독특한데, 흑백의 명암 강한 카툰 스타일 캐릭터랑 약간 시점 돌린 2도색상 던전. 오토맵이 지원되긴 하지만 GPS 는 안되고, 오토맵도 굳이 보지 않는 이상 안봐도 될정도. 위저드리라이크라 그래픽 스타일을 잘 잡았다.


어라 이거 괜찮은데? 바로 폰에 넣고 고고싱~




헐..대박. 에뮬레이터 성능이 좋아 카툰스타일 그림이 적절하게 필터링, 영어 폰트도 가독성 높고 위아래 두 화면의 NDS 스크린도 스마트폰에 적절하고 원래 작은 화면에 표시되는 게임이라 내 작은 핸드폰 화면으로도 크기가 딱!


조작감은 NDS 로 직접 돌리는거보다야 병맛 넘치지만 다행히 SFC 하면서 손에 약간 익어서 다행. 던전RPG라 힘든 조작도 없어서 더 다행. 레트로 스타일 던전 RPG라고 광고해서 그런지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 두개가 같은 화면이다 ㅋㅋ 언제든 비주얼/사운드 스타일을 맘대로 바꿀 수 있음. 아 이거 진짜 대박 ㅎㅎ


아쉬운건  레트로 스타일 할 경우 핸드폰에선 던전이 다 깨져서 안보인다. 그것만 아니면 해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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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이니까 일본스타일로 일정부분 퇴화되고 축소되었을것이다. 하지만, 핸드폰으로 할만한 정도의 비주얼과 텍스트량, 난이도와 접근성 때문에 적절하고 적절하다. 피씨게임처럼 깊은맛과 깊은 빡침은 필요치 않고, 그렇다고 콘솔처럼 대놓고 고자 만들지도 않는 이 적절함.


초반 진행해 보니 진짜 많이 죽는다 ㅋㅋ. 출근길 지하철에서 하면서 씐나게 죽었는데 별로 큰 빡침이 없다.


아니, 오히려 쫄깃쫄깃! 꾸벅꾸벅 졸아가며 크로노트리거 하던 그 느낌이 아님!


NDS용이라 어려운 영어도 없어서 언어장벽도 제로. 요즘 아케이넘이랑 웨이스트랜드로 많이 단련이 된건가 ㅋㅋㅋ


심플하고 좋은 조작감, 핸드폰으로 보기에 무리없는 화면, 무작정 달려들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올드스쿨 위저드리라이크 RPG 를 스마트폰으로.. 부디 이 느낌이 끝까지 가서 배신때리지 않았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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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선 아케이넘 하고, 출퇴근할땐 에뮬로 한글화 잘 된 크로노 트리거 하고 있다.


너무 극단적으로 비교되는데 아쉽다. 


일단 600년 마왕 잡으러까지는 갔다. 그랑머시기 검도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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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일본알피지 열심히 즐겨봤기 때문에 꾸역꾸역 하고는 있는데, 이렇게 단촐하고 소소한 게임일줄 몰랐다. 계속 하긴 하지만 할게 없어서 하는지 재미있어서 하는지는 잘 모르겠듬. 문제해결의 묘미도 길찾기도 뭐도 없다. 유아틱한 필드조우나 함정, 계속되는 전투에 전투, 의미없는 성장, 뻔히 보이는 스토리라인.. 머리가 너무 커졌나보다. 


요즘 너무 정통 RPG에 빠져있어서 극단적으로 비교되는 크로노 트리거가 불쌍하긴 하다. 그 시절 그 타이밍에 그 흐름으로 나왔을 당시는 좋은 게임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즐기기엔 너무 열화판이다. 그래도 엔딩은 봐야겠지.. 파판 7 엔딩본것처럼. 난이도가 없는거나 마찬가지일정도로 술 술 풀려서 엔딩보는데 큰 문제는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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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붙이는 과정에서 예를 들자면..


-> 600년에 전설의 검이 부러졌다. 지금은 붙일 사람도 자원도 없음. 칼에 봇슈라고 써있다.

-> 1000년에 봇슈라는 사람이 있는곳을 알고 있다. 가서 물어보니까 빨간돌이 필요하다고 함.

-> 원시시대에 빨간돌이 있다. 공룡이 훔쳐갔으니 다시 가져오면 됨.


플롯은 그럴싸하다. 시간여행이랑도 잘 맞고. 문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도중에 고민이라고 할게 거의 없음. 나름 시간여행이라 비선형적으로 헤메보게 만든것 같은데,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는 셈인데다가 어렵지도 않으니 그냥 진행하면 땡. 던전도 쉽고 보스도 쉽고, 도전의식도 안생기고 중간에 개구리의 회상장면만 일본만화의 한 챕터 보는것 같아서 약간 괜찮긴 했는데 그거도 거기까지.. 심지어 붙여놓은 칼도 꼬졌듬;;;;


그 시절 주요 대상인 초중고딩에게는 적당한 플롯일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저정도의 목적달성감만 있어도 질질 쌌을거다. 나라도. 근데 나이먹고 즐기려고 한다면..이건아니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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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퇴근하고 10시쯤 노트북 펴고 게임을 돌렸다. 로딩에서 튕긴다. 헐!


마음 다잡고 다시 실행. 로딩에서 튕긴다. 다시 실행. 또튕긴다. 허걱!!


왜~이~랭~ 하지 마~아~ 나한테 이런거 하지~ 마~ 하~~~~~





미치겠다. 어제는 세이브 파일이 날라가고, 오늘은 게임이 실행조차 안되고, 이 게임은 나랑 안맞는게 분명하다. 벌써 두번이나 다시 시작했는데 또 다시 할 수는 엄서~ ㅠㅠ 분명 윈도우 인증 풀리고 난뒤 재인증이 문제되었던것 같은데,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알 수가 없다.


결국 피눈물을 머금고 재설치. 이번에는 뭔가 좀 알아서 패치 선택할때 도마뱀 인간 관련 설치는 빼버렸는데, 잘 읽어보니까 첫 플레이때는 안하는게 좋다고 콩알만하게 써있다.


재설치후 다시실행! 떠억! 아까 에러날때 계속 뜨던 로딩 그림!


...


휴...다행이다. 설치 잘 되어서 잘 실행된다. 자, 이제 다시 돌아가서 이어하기 해볼까나!


젠장 세이브파일이 또 없어!




아니 없다기보다 분명 어제 지워졌어야 할 지난 세이브파일들이 멀쩡하게 살아서 남아있다. 다만 다시 만들어서 꼼꼼하게 다시 진행한 새로운 세이브 파일들이 실종되었다. 으앙 ㅠㅠ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시추에이션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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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찌어찌 복구 햇다.

구글링해서 찾아본 세이브 파일 경로는 XP 설치경로였고, 비스타 이후 윈도우 운영체제에선 예상한대로 어플리케이션 경로에 따로 저장된다. 윈도우 인증이 풀리면서 뭔가 꼬여 잠깐 XP 스타일(?)로 실행되고 저장되었던 게임이 이상했던거고, 다행히 세이브파일 백업해놓아서 이래저래 옮기고 지우고 해서 복구는 시켜놨다. 다만 이게 완료된 시점이 11시 30분 정도. 으앙 ㅠㅠ 게임이 날 싫어하는게 분명해 ㅠ


보통 이정도로 고생시킨 게임은 궁합이 안맞다던지 하는 오컬트적인(?) 이유로 때려치는데 아케이넘은 그냥 때려칠 수가 없다. 찾아보고 디벼 파보고 들었다 놨다 해보니까 얼마나 재미진 게임인지 알아버렸듬. 메뉴얼 꼼꼼히 읽고 삽질도 많이하고 세계관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생기니까 처음엔 조잡하고 복잡하게만 보였던 모든것들이 합리적이고 알기 쉽게 되어있었다. 그러니 게임은 날 싫어해도, 난 게임을 싫어할 수 없게 된거임..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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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해서 되살린 내 캐릭터는 여전히 빌빌대면서 다니고 있다. 지난번 퀘스트에서, 불쌍한 원혼이라고 생각했건만 양아치였고 양아치 친구도 찾아가서 마찬가지로 저주스럽게 죽여버리고, 둘 다 영원히 저주받으면서 고통스럽게 만들어버렸음. 사제한테 아티팩트 가져다 주고 축복까지 해줬는데 분명 나쁜놈들 때려잡은거지만 뭔가 찝찝..


드디어 첫 마을 쉬라우디드 힐즈 입성. 아 오래걸렸다! 세번째로 대화해보니까, 마을 사람들 성격이 대충 파악된다. 마을 입구에서 떠벌떠벌하고 이거저거 정보 쥐어주던 아저씨는 완전 겁쟁이였고, 오히려 마을 의사가 보안관겸 시장겸 등등등 다 하고 있더라. 지난 플레이에서 집요하게 반지 달라고 하던 아저씨는 이번엔 상큼하게 무시했고, 바로 여관으로 달려가 새 퀘스트도 받았다. 첫 플레이때는 몰랐는데  이 마을 퀘스트 곳곳에 숨어있다! 사방팔방 나와서 퀘스트를 쏟아낸다. 여관에 있는 어떤넘이 비실비실 웃으면서 은행 털껀데 같이 털자고 제안하는거 다 넘어간척 하다가 "잠깐 님아 생각좀" 이러고 나와서 바로 꼬질르러 갔다.  근데 이 아저씨 이번에도 덜덜 떨면서 의사양반에게 가보라는것이다. 헐. 의사한테 갔더니 갑자기 총 챙기고 은행으로 간다. 얼떨결에 은행강도도 때려잡고, 옷도 갈아입고 의사양반한테 여관 비실이 일러버렸다. 의사양반 "뭐라? 그색기 죽었듬" ㅋㅋ


기계공학으로 함정 만든거랑 다이나마이트같은거 좀챙겼고 버질이랑 미드머그 칼도 쥐어주고 옷도 입혀주고, 나의 원쑤 다리지키는 양아치들에게 다시 달려가봤다. 바닥에 함정들 깔고.. 이래저래 세이브 로드 열번정도 하고 드디어! 복수 성공 ㅠㅠ  근데 바닥에 깔린 함정이 세개정도 남아서 풀어볼까 하고 갔다가 내가 밟고 사ㅋ망ㅋ

아놔!!!!!!


세이브 안했다. ㅠ


***


마법 항목을 좀 읽어보니 마법쪽이 확실히 강려크한 세팅이 많다. 마법쪽이 처음 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좀 더 쉬울듯 싶다. 엘프나 하프엘프 하고, CON에 잔뜩 찍어서 피로도 올리고, 블랙네크로맨시 찍어서 고통 마법 난사하면 뭐든 못하겠나 할 정도.


함정은 함정해제가 따로 있었고, 밟은 내가 병신이었음. 함정해제가 있다는거 분명 알고 있었는데, 발게이같은 게임의 자동실행 때문에 무뎌져 있었는지 그냥 인터랙션하려고 밟아버렸다. 좋은 교훈이었다 허허헣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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