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퇴근하고 10시쯤 노트북 펴고 게임을 돌렸다. 로딩에서 튕긴다. 헐!


마음 다잡고 다시 실행. 로딩에서 튕긴다. 다시 실행. 또튕긴다. 허걱!!


왜~이~랭~ 하지 마~아~ 나한테 이런거 하지~ 마~ 하~~~~~





미치겠다. 어제는 세이브 파일이 날라가고, 오늘은 게임이 실행조차 안되고, 이 게임은 나랑 안맞는게 분명하다. 벌써 두번이나 다시 시작했는데 또 다시 할 수는 엄서~ ㅠㅠ 분명 윈도우 인증 풀리고 난뒤 재인증이 문제되었던것 같은데,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알 수가 없다.


결국 피눈물을 머금고 재설치. 이번에는 뭔가 좀 알아서 패치 선택할때 도마뱀 인간 관련 설치는 빼버렸는데, 잘 읽어보니까 첫 플레이때는 안하는게 좋다고 콩알만하게 써있다.


재설치후 다시실행! 떠억! 아까 에러날때 계속 뜨던 로딩 그림!


...


휴...다행이다. 설치 잘 되어서 잘 실행된다. 자, 이제 다시 돌아가서 이어하기 해볼까나!


젠장 세이브파일이 또 없어!




아니 없다기보다 분명 어제 지워졌어야 할 지난 세이브파일들이 멀쩡하게 살아서 남아있다. 다만 다시 만들어서 꼼꼼하게 다시 진행한 새로운 세이브 파일들이 실종되었다. 으앙 ㅠㅠ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시추에이션이야 ㅠㅠ 


***


결국 어찌어찌 복구 햇다.

구글링해서 찾아본 세이브 파일 경로는 XP 설치경로였고, 비스타 이후 윈도우 운영체제에선 예상한대로 어플리케이션 경로에 따로 저장된다. 윈도우 인증이 풀리면서 뭔가 꼬여 잠깐 XP 스타일(?)로 실행되고 저장되었던 게임이 이상했던거고, 다행히 세이브파일 백업해놓아서 이래저래 옮기고 지우고 해서 복구는 시켜놨다. 다만 이게 완료된 시점이 11시 30분 정도. 으앙 ㅠㅠ 게임이 날 싫어하는게 분명해 ㅠ


보통 이정도로 고생시킨 게임은 궁합이 안맞다던지 하는 오컬트적인(?) 이유로 때려치는데 아케이넘은 그냥 때려칠 수가 없다. 찾아보고 디벼 파보고 들었다 놨다 해보니까 얼마나 재미진 게임인지 알아버렸듬. 메뉴얼 꼼꼼히 읽고 삽질도 많이하고 세계관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생기니까 처음엔 조잡하고 복잡하게만 보였던 모든것들이 합리적이고 알기 쉽게 되어있었다. 그러니 게임은 날 싫어해도, 난 게임을 싫어할 수 없게 된거임..쩝.


***

여차저차해서 되살린 내 캐릭터는 여전히 빌빌대면서 다니고 있다. 지난번 퀘스트에서, 불쌍한 원혼이라고 생각했건만 양아치였고 양아치 친구도 찾아가서 마찬가지로 저주스럽게 죽여버리고, 둘 다 영원히 저주받으면서 고통스럽게 만들어버렸음. 사제한테 아티팩트 가져다 주고 축복까지 해줬는데 분명 나쁜놈들 때려잡은거지만 뭔가 찝찝..


드디어 첫 마을 쉬라우디드 힐즈 입성. 아 오래걸렸다! 세번째로 대화해보니까, 마을 사람들 성격이 대충 파악된다. 마을 입구에서 떠벌떠벌하고 이거저거 정보 쥐어주던 아저씨는 완전 겁쟁이였고, 오히려 마을 의사가 보안관겸 시장겸 등등등 다 하고 있더라. 지난 플레이에서 집요하게 반지 달라고 하던 아저씨는 이번엔 상큼하게 무시했고, 바로 여관으로 달려가 새 퀘스트도 받았다. 첫 플레이때는 몰랐는데  이 마을 퀘스트 곳곳에 숨어있다! 사방팔방 나와서 퀘스트를 쏟아낸다. 여관에 있는 어떤넘이 비실비실 웃으면서 은행 털껀데 같이 털자고 제안하는거 다 넘어간척 하다가 "잠깐 님아 생각좀" 이러고 나와서 바로 꼬질르러 갔다.  근데 이 아저씨 이번에도 덜덜 떨면서 의사양반에게 가보라는것이다. 헐. 의사한테 갔더니 갑자기 총 챙기고 은행으로 간다. 얼떨결에 은행강도도 때려잡고, 옷도 갈아입고 의사양반한테 여관 비실이 일러버렸다. 의사양반 "뭐라? 그색기 죽었듬" ㅋㅋ


기계공학으로 함정 만든거랑 다이나마이트같은거 좀챙겼고 버질이랑 미드머그 칼도 쥐어주고 옷도 입혀주고, 나의 원쑤 다리지키는 양아치들에게 다시 달려가봤다. 바닥에 함정들 깔고.. 이래저래 세이브 로드 열번정도 하고 드디어! 복수 성공 ㅠㅠ  근데 바닥에 깔린 함정이 세개정도 남아서 풀어볼까 하고 갔다가 내가 밟고 사ㅋ망ㅋ

아놔!!!!!!


세이브 안했다. ㅠ


***


마법 항목을 좀 읽어보니 마법쪽이 확실히 강려크한 세팅이 많다. 마법쪽이 처음 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좀 더 쉬울듯 싶다. 엘프나 하프엘프 하고, CON에 잔뜩 찍어서 피로도 올리고, 블랙네크로맨시 찍어서 고통 마법 난사하면 뭐든 못하겠나 할 정도.


함정은 함정해제가 따로 있었고, 밟은 내가 병신이었음. 함정해제가 있다는거 분명 알고 있었는데, 발게이같은 게임의 자동실행 때문에 무뎌져 있었는지 그냥 인터랙션하려고 밟아버렸다. 좋은 교훈이었다 허허헣 ...ㅠㅠ


Posted by hangar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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