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마트폰이고, 몇년 된 공짜폰이긴 하지만 최적화 커스텀 마치고 제일 처음 한건 역시 게임 앱 설치.

psp 게임도 nds 게임도 슬슬 질려가던차에 구글 플레이 마켓에 게임이 뭐 있나 이래저래 찾아봤다. 


당연히 RPG 게임부터 찾아봤는데..많이 있긴 한데..


일단 그놈의 온라인 기반 카카오톡 게임들. 데이터요금제 안쓰고 와이파이로만 버티기 때문에 실행조차 힘들고, 게임에 제한이 생긴다는게 영 껄끄러운데다가 20년 넘은 게이머로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시스템이라 짜증난다. 


과금 요구하는 게임들도 너무 많다. 아무리 무료라고는 하지만 유료결제 하지 않으면 아예 게임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게임들도 많다. 당연한거겠지만 이런식의 과금 요구는 짜증만 유발한다. 차라리 체험판 뿌리는건...안되려나.


RPG 라고 해놓고 그놈의 카드게임들이 왜이렇게 많은걸까. 이게 어째서 RPG야..버려버려.


정통 알피지라고 해놓고 스샷이랑 플레이영상 보면 액션게임인것도 많다. 대한밍국에선 온라인 게임들 덕분에 RPG에 대한 개념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스퀘닉스 포팅 게임들..이거 뭐 가격도 자비없고(개념없고) 십몇년전에 즐겼고 또 지금도 즐길수 있는 게임들을 다시 내놓는 뻔뻔함에 질렸다. 명작에대한 모독이고 패드립이지 뭐야. 역시 일본은 답없음.


로그라이크들도 많이 포팅되었다. 근데..안드로이드 고해상도까지 와서 로그라이크 하기엔 너무 나이먹은 게이머가 되어버렸나보다. @를 보면 아련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특히 키보드 없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추린, 아직까지 지우지 않고 남아있는 RPG 게임 5개. 





1. 9th dawn





개중에 그나마 콘텐츠 길고 고전 취향 물씬 풍기는 RPG 게임. 광원/시야 설정 해놓으면 난이도가 약간 올라간다. 의외로 전투가 액션 기반이고, 클래스도 3가지 고를 수 있다. 하지만 퀘스트 로그가 너무 불친절하고 (일지 보려면 장비 들어가서 퀘스트북 선택) 스마트폰에서의 액션게임이라는게 발목을 잡는다. 인터페이스가 너무 아마추어적이라 귀찮은게 많은데 플레이하기에 아주 불편한 수준은 아님. 단점이 크지는 않지만 딱히 좋은 장점도 찾기 힘들다. 그나마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이정도 분량의 퀘스트 기반 RPG 게임이 많지 않아 할만은 하다. 의도적으로 레트로를 노린건지 기술력이 안되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비주얼(그래픽 말고)부분을 좀 더 정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도트와 파티클 이펙트의 괴리가 심하고 화면 가독성이 좀 떨어진다. 진득하니 잡고 할만한 매력이 떨어지는 편. 가장 큰 단점은...역시 조작이다. 유료임.


2. Gurk




3탄까지 나왔는데, 2와 3탄은 유료고 1탄만 무료다. 2와 3은 시나리오와 볼륨이 많이 늘어났단다. 대단히 단순한 게임인데 의외로 할만하다. 딱히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게 단점이긴 한데 은근 계속 하게 된다. 전투는 패턴이 너무 정해져 있어서 적들은 십몇 단위로 후두둑 나오는데도 별로 긴장감이 없다. 좀 더 부풀릴 수도 있었던것 같은데, 너무 모바일 기반을 의식하고 축소한 듯한 인상이다. 모바일 기반이라고 해서 이렇게까지 단순할 필요는 없을텐데. 여러모로 아쉽다. 조작은 화면 하단 버튼으로 해서 딱히 불편하지는 않고 접근성도 좋다. 1탄만 무료. 그래서 1탄만 하고 있다. 


3. Pixel dungeon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간단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에 질려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로그라이크임을 감안하면 이정도면 스마트폰에 잘 달라붙어있다. 전사 외에는 너무 어려워서 전사로만 하게 되는데, 아직 몇층 못올라가봤다. 컨티뉴가 없는 로그라이크 특성상 진득하게 달라붙어 하기 힘들지만, 이정도 구현해놓은건 잘 한듯. 게임성과 그래픽 밸런스가 적절하다. 하지만 왜 다들 픽셀 그래픽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이정도 해상도를 써먹는게 너무 힘든걸까 아니면 수익이 안나서 적은 노동력으로 때워볼려고 하는걸까. 터치기반 조작도 깔끔함. 무료.


4. The Knights of Pen and Paper





TRPG 를 하는 느낌으로 하는 RPG게임. RPG라고 하긴 힘들지 않을까..싶기도 하지만 독특한 진행과 패러디, 잘 만든 픽셀 그래픽과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모든 퀘스트는 전투로 마무리하고, 캐릭터 성장도 간략화되어 전투 밸런스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계속 하다보니 질린다. 하지만 아이디어에 플러스 점수, 접근성에 또 플러스. 시나리오 자체는 별 재미는 없다. 노가다성이 좀 심하다. 일본식 RPG의 쓸데없는 노가다 체계를 센스있게 축소시켜놨다. 터치(클릭) 기반 인터페이스는 잘 만든 편이다. 유료임.


5. Pixel quest




스크린샷만 보면 대단할것 같지만 단지 스크린샷일 뿐이다. 필드는 2D 평면 이동이고 별다른 특장점 없는 레트로 느낌 나는 RPG. 아직 초반이라 많이 해보지는 않았다. 역시 가상 컨트롤러로 화면 비벼가며 플레이하는데, 이게 스마트폰 게임의 가장 큰 단점같다. 유료이고, 난이도는 적절한 편.





정말 하나같이 픽셀 기반이다. 내 취향이 이래서 이런걸까 아니면 기기 특성일까 아니면 일종의 복고 흐름인걸까? 잘 모르겠다. 이거보다 잘 만든 RPG는  3D기반의 RPG라 주장하는 액션 게임들 뿐이고, 꼬꼬마 애기들이나 좋아하지 나같은 아자씨 올드게이머들은 하기 힘들것 같다. 한국어판 게임도 드물다. 


역시 게임은 게임기로 하는게 맞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확인시킴.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조작이고, 최적화시킨 조작으로는 RPG 같은 복잡한 게임은 나오기 힘들고, 용량상 볼륨은 작아질 수 밖에 없고..


사실 따져보면 하나하나 다 반박할 수 있지만 이미 이렇게 생태계가 정해져 버린걸 어쩌리. 좋은 게임 더 많이 나와주길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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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하다..

misc 2013. 10. 7. 08:46

블로그 들어와보니까 광고글 잔뜩에 강제 사이트 이동..아 징하다 ..

봇인지 뭔지 아예 코드 자체를 수정해놨구만. 순식간에 성인사이트가 되어버렸다. 


누군지 알면 눈알을 파버리고 싶다. 징그러운 인간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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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핸드폰 샀음!

misc 2013. 9. 17. 15:23

핸드폰 샀음! 정확하게는..주문했음! 명절 후에나 처리 될 것 같은데 그동안 고장난 핸드폰으로 버텨야 한다. 

십년전쯤 전역하고 처음 핸드폰 개통한뒤로 지금 쓰는게 3번째다. 두개 다 오래써서 고장나서 바꿨다. 스마트폰 시대가 와서도 굳이 변경할 필요를 못느껴 만족하면서 쓰던 폴더폰이다. 근데 이번엔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이다. 

한달 전화요금이 2만원대 중반을 잘 안넘기는데, 스마트폰의 개념없는 요금제에 휘둘리고 싶지가 않았다. 전화기 주제에 쓸데없이 비싸기만 하고..근데 말그대로 스마트폰 시대라 피쳐폰 버스폰이 당췌 나돌지를 않는다 ;;;; 어쩔 수 없이 공짜 기변에 요금제 변경없음 유심 변경없음의 대서비스 행사 하나 물어와서 갈아타려고 한다. 

기계는 옛날거지만 와이프 애니팡 할 정도는 되는것 같다. 와이프는 아직...무려 2G 지만 마찬가지로 핸드폰 바꿀 생각이 없단다. 나도 스마트폰 쓰면서 데이터 요금제 없는 일반요금 쓰니까 그게 그건가 ㅋㅋㅋㅋㅋ

그래도 최신 기계라고 처리될때까지 보름도 넘게 남았지만 둑은둑은하긴 한다. 뭐든지간에 쌔거 사본지가 언제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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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발큐리아 3탄을 재미지게 하고 있는데, 캐릭터에 대한 애착도 없고 시나리오나 컷신은 스킵스킵. 순수하게 전략...이라기보단 턴베이스 액션게임으로 즐기고 있다. 

아무래도 사전정보가 거의 없다보니 언제 뭘 쓸지 몰라 삽질도 많이 했고(물론 게임내 튜토리얼은 꼼꼼하게 읽어보지만) 운용법 같은건 몇번이나 리타이어해서 습득하다보니 이게 또 새로운 잔재미가 있다.

노골적인 캐릭터게임인데도, 캐릭터에 대한 애착보다는 성능이 높고 용도가 확실한 유니트부터 사용하니까 좋아하는 캐릭터 위주로 키워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 완전 구린 주인공은 매번 쩌리되기 일수 ㅋ 리타이어를 많이 하다보니 해당 스테이지에 배치해야 할 캐릭터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도 하게 된다. 맷집 높은 유니트로 시선 돌리고 이동력 높은 유니트로 우회해서 뒤에서 저격..같은것도 스스로 해보고 통해서 놀랐다. 아무생각없이 하는 게임들에 너무 익숙해져있었던거임 ;; 

아직도 공병 설치방법에 대해서 잘 모르겠고 맵은 정찰병으로돌아다녀보기 전까지는 고저차와 이동가능구간이 보이질 않아 초기 병력배치에 삽질이 많다. 각 캐릭터별 포텐셜 발동하는 조건이 정말 다양한데, 아예 무시하고 진행하고 있다. 알아봤자 귀찮기만 하고 오덕 뇌내망상용 캐릭터 설정도 종종 눈에 띈다. 안해!

그놈의 몇턴등급제한같은것도 최대한 신경 안쓰려고 하긴 하는데, 등급이랑 상관없이 턴 말아먹으면 신경이 쓰이긴 한다. 워낙 쉬워서 턴 제한 신경안쓰고 밀고 가기만 하면 무조건 클리어되는 게임이라 그런가, 최대한 턴수 줄이고 생각한대로 밀고 나가서 통하면 쾌감이 크다. 근데 키 배치가 엉망이고 배경과 캐릭터 위치, 오브젝트 반응도 제각각이라 의도치 않게 AP 소비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하튼 간만에 즐겁게 하고 있다. 단촐한 장비와 레벨업 시스템도 재미에 한몫 한듯. 

***

그와는 별개로, 역시나 일본게임에 일본게임식 스토리텔링이구나라고 절묘하게 느껴버린것. 태생은 어쩔 수 없다. 

에피소드 진행하다보면 (왜 군에서 데리고 있는지 알 수 없는)여자주인공중 하나가(내가 군에 있었으면 맴매 했을지도 모르겠다) 스펙이 무척 높다는 설정인데, 이벤트 후 바로 다음 스테이지에서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다. 

1. 누가 봐도 나 죽여주세요 라고 써놓은듯한 위치에 배치된 적 탱크
2. 다른 병력하고 다르게 혼자 거점에서 떨어진채 탱크 옆에 대놓고 배치된 여자주인공 캐릭터
3. 머리가 있다면 누구나 아무 고민안하고 첫턴 첫 AP에 그 캐릭터로 탱크를 잡게 된다. 물론 최적의 위치라 원샷 원킬.
4. 이어지는 주인공의 독백 "빠르다! 강해!"

이건 뭐냐고오오옼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는 이등병 하나 그 위치에 던져놔도 한턴에 죽이겠구만 ㅋㅋㅋㅋㅋ빠르긴 뭐가 빨랔ㅋㅋㅋ 너 바보냨ㅋㅋㅋㅋ

잘 만든 게임이라면(대체로 서양게임들이 많겠지만) 저런 대놓고 벙찌는 이벤트 대신 시나리오 진행하면서 활용도를 높여주는 스테이지를 곳곳에 배치해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빠르고 강하다고 느끼게끔 유도하겠지. 나라면 차라리 캐릭터상성이 맞아떨어지는 스테이지를 배치해서 해당 캐릭터에 손이 더 많이 가게끔 유도하겠다. 그도 아니면 아예 이벤트만으로 처리하던지. 가장 큰 문제는, 저렇게 빠르다! 강해! 해놓고선 그 뒤로 활약할데도 없고 캐릭터 클래스도 메롱이라 쓸데가 없다는거다.  결국 플레이어는 별로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다고 느끼게 된다는것. 그래놓고 스테이지 끝나고 나오는 컷신에선 '너 빠르고 강해서 너때문에 이겼삼'...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 

***

나이가 먹어서 그런건지 트렌드가 바뀐건지, 저런식의 일본게임향기 풀풀나는 오덕설정과 강제 이벤트 진행은 게임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알러지 반응이 난다. 도대체 다음부터 몰입할 수가 없단 말이지. 게임성까지 깎아먹어가며 만든 캐릭터성이라는게 얼마나 가치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최근 킥스타터 성공하는 인디 RPG들은 올드스쿨한 깊이와 상호작용과 플레이어가 공감하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것일테다. 그쪽으로나마 희망이 남아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래서 첫타석 끊을 웨이스트랜드2의 어깨가 더더욱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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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기고픈 이상적인 게임이라..

게임이라기보다는 환경일 수도 있고, 그냥 하루 날 잡고 게임만 해도 되는 환경에서 게임만 하고 싶을때가 종종 있다. 총각때와는 틀려서 그렇게 철없이 있을수만은 없다는걸 알지만..나중에~ 노후에 어느정도 내려놓고 나면 그런 여유가 좀 생기려나? 그땐 노안이라 게임하기 힘들어지려나 ㅎㅎㅎㅎ

다시 돌아와서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1. 제대로 된 한글화 
2. 컨트롤까지 강제로 빼앗아가면서 진행되지 않는 비선형적 플롯
3. 플레이어에게 제발 부탁이니까 자율적인 보장되는 컨트롤
4. 전투에만 국한되지 않고, 합리적으로 적용되는 각종 캐릭터 능력들
5. 매력있고 도전의식, 동기부여되는 스토리
6. 숨겨진 요소나 공략집을 보지 않으면 모르는 특전 말고, 합리적으로 노가다하면 당연히 주어지는 특전
7. 휴대용에서 돌아가는 사양과 인터페이스...

임. 근데 생각해보니까 고대시절 서양 알피지나 어드벤쳐게임들에서 많이 써먹던 방법인데? 그리고..원치않게 일본게임 디스가 되어버렸구나 ;;; -_-

디스당해 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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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미스트와 리븐

games 2013. 9. 13. 16:46

모 블로그에서 미스트와 리븐에 대한 일방적인 찬양덕분에 낚여서 스팀에서 지른게 결혼전, 그러니까 1년도 훨씬 넘었구나. 당췌 익숙하질 않고 급한 성미때문에 사놓기만 하고 즐기지도 못했다. 공략 참조 안하는게 왕도라고 해서 손놓고 있었는데 너무 큰 시련이다 ㅠㅠ 몇개 안되는 저널들은 읽히긴 하는데 길어서 중간부터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뭐라는건지 원.

그렇게 한참 있다가 psp용 미스트와 psx용 리븐을 다시 구해서 하는데.. 

역시 어렵다 ㅋ 감도 잡히질 않아!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미스트 붙잡고 씨름하다가 우연히 순수하게 추론으로 퍼즐의 힌트를 발견했다. 근데 문제는 피씨로 하는게 아니고 psp로 한다는거지. 추론 방식도 알아내고 실마리도 풀렸건만 고전게임인지라 손으로 직접 쓰는 저널이 필요하다! 힌트 발견했을때는 진짜 기쁘고 재미있었고 아직도 더 해보고 싶지만 출퇴근때나 간신히 하게되는 psp인지라 저널까지 써가면서 하긴 힘들듯 싶다..ㅠㅠ

옛날 치토스 과자 광고에 나오던 체스터가 하던말 "언젠간 먹고 말꺼야!"

나도

"언젠간 깨고 말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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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로 나온 (그러니까 엔디에스엘 그런거) 세븐스드래곤은 그래픽만은 수려하게 잘 뽑혔다. 근데 게임이 추구하는 재미가 서사의 진행이나 퀘스트를 완료하는게 아니라 플레이어 캐릭터들의 기술조합과 성장 뭐 그런거라 금방 질려서 그만뒀다. 조합도 노가다를 요구하는 부분이라 시간도 없었고. 

psp로 나온 세븐스 드래곤은 그래서 더 쉽게 즐겼던것 같다. 자동전투도 있고, 시원시원한 인터페이스에 확 축소된 전투 시스템, 적절한 난이도까지. 금방 질리는 시스템이긴 하지만 플레이에 대한 동기부여도 어느정도 되고 던전탐험에 대한 원초적인 재미도 약간 있었다. 캐릭터도 쉽게 성장해서 캐주얼하게 즐기기엔 딱 좋다는 느낌이다. 초반엔 성우 이름까지 나와서 캐릭터에 쳐발르는데 그런거 관심없고 이름도 아아아아아 이이이이이 이렇게 해서 플레이 했음 ㅋ

그리고 얼마전 2탄이 나왔다. 세븐스드래곤 2020 2.. 이름 좀 이상한데? 하튼, 전작에서 특별히 달라진게 없고, 잘 마무리된 시나리오가 억지로 늘어난것 같고, 신규 직업 빼면 더 해볼 가치가 없다. 몇시간 해보고나서 바로 접었다. 한번 해본 게임인데 뭐하러 1레벨부터 다시 하나. 이걸 왜 2탄으로 또 낸걸까? 당연히 돈때문에 그런거지 뭐. 이런식이면 2탄이 나올 이유가 없다고 보는데, 개발사(또는 유통사)는 안그런가보다. 아니면 일본애들의 게임에 대한 태도가 좀 오덕오덕씹덕거려서 이렇게 내놔도 충분히 팔리긴 하나보다. 

오덕오덕 씹덕씹덕 븅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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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3 가지고 있던 시절, 국전에서 구하기 힘든 전장의 발큐리아 1탄을 비싼돈주고 중고로 구해서 와와거린적이 있다. 집에 와서 돌려보고는 곧 실망해서 방치하고 누구 빌려줬는데.. 엇그제 psp로 3탄을 해보고선 괜히 실망했었구나 싶다. 

그때 분명 공략 찾아본다고 여기저기 뒤지다가 등급시스템(빨리 잘 깰수록 등급이 높아지는 뭐 그런거) 찾아내고 어설프게 따라했다가 재미도 없고 복잡하기만 하고 바로 GG쳤던 기억이다. 분명 공략 찾아보지 말고 혼자 느긋하게 좀 해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재미라도 느껴본다음 공략 찾아볼껄. 그 외에 또 금방 손놓게 된 이유라면 여리여리한 애기들이 군대에서 연애놀음이랑 감정싸움 하고 있는것이 군필 예비군 아자씨로서 당췌 체감되지 않았다는것...

3탄은 그냥 돌려봤다. 아예 작전맵에서 몇턴안에 클리어하면 무슨 등급인지 대놓고 써있어서 계속 신경쓰이긴 하는데, 그 주박에서 억지로 풀려나 대충 진행해봤다. 어라? 재미있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기분인데? 매뉴얼도 안보고 튜토리얼도 안보고 이벤트컷은 더더군다나 스킵스킵하면서 스테이지 진행만 하는데, 나름 괜찮다. 매뉴얼 보기전에 몸으로 때워서 병과파악도 되고;; 삽질하면서 스테이지 클리어 하니까 각 상황에 대한 요령도 생긴다. 이런건 사전에 공략과 팁을 온몸에 바르고 진행하면 느껴지지 않는 재미인거지.

느긋하게 즐겨봐야겠다. 초반의 이 기대를 져버리지 앟았으면 하는 절실한 마음이다. 배신당한게 한두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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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은 언제나 해보고싶은 게임 1위...해보니까 별로 재미없는 게임 순위권..

어릴때부터 로봇트에 환장했던지라 슈로대의 존재를 알고부터는 맨날 항가항가하면서 찾아다녔다. 근데 내 전용 게임기가 생긴게 얼마 안되고, 뭔놈의 게임은 또 이렇게 복잡해. 올드 시리즈부터 해오던 넘들은 차례차례 밟아오면서 게임내의 불합리한 요소들도 씹고 넘길 수 있겠지만, 나처럼 워너비들은 중간에 낑겨들기 참~ 애매한 시리즈다. 

한글화가 잘 된 몇몇 구작들도 있는데 머리가 커져버린 지금 즐기기엔 좀 미묘하고 (언제나 다른 게임에 우선순위가 밀리니까)최신작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 간신히 psp로 나온 제세편 하는데 이거도 중간에 진행 안된채로 몇달간 방치. 아마도 파이어엠블렘에서부터 이어져 오던 '마음에 드는 유닛에게 경험치 몰아주기' 때문에 전략전술이 희생되는 플레이가 몸에 익은것 같다. 더군다나 이 게임은 대놓고 '자 이거봐 니가 좋아하는 로봇트야 이거 키워보지 않으련?' 하는 게임이라 더 피곤하다. 아니 그 이전에 게임이 좀 쉽다. 돈 쎄려 들입다 부어서 업그레이드 시키면 하나만 있어도 엔딩볼것 같다. 근데 그렇게 하긴 아까우니까 괜히 빙빙 돌려서 피곤한 게임 하게 되는거지. 

슈로대를 안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앞서 말했던 문제 외에도 갑자기 변하는 전장 환경(어디서 추가될지 모르고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적들, 어디서 사라질지 모르는 아군들, 언제 적이되고 아군이 될지 모르는 짜증나는 트리거들 ;;)과 특유의 작품간 콜라보 시나리오, 그리고 분기이다. 이게 다 슈로대 시리즈의 전통적인 요소라 깔 수도 없고 애초에 이렇게 시작하고 발전된 시리즈라 꼬투리 잡는거도 이상한데 하튼 그렇다. 나는 내가 좋아했던 로봇트들로 제대로 된 전략게임을 펼치고 싶은건데 슈로대는 그게 되질 못하니까. 그리고 매 편마다 낑겨드는 오리지날 주인공도 별로다. 주인공이니까 정말 쎄긴 한데 너한테 관심없다고! 어디서 갑툭튀야!

쨌든 OE 는 아직 죽지않은;; psp 로 나온 최신 시리즈인데 무료판이 돌아다녀서 해봤다. 다운로드 콘텐츠라 추가 시나리오는 구입해야 한단다. 차라리 괜찮은것 같은게 게임이 거지같으면 해본데까지만 돈 내면 되는거니까. 

유닛 이동방식은 예전에 wii 버전으로 나온 슈로대처럼 격자 그리드 이동이 아니고 범위내 자유이동이다. 그래픽도 3D로 변경했다. 인터페이스가 쓸데없이 조잡했던 기존 시리즈들보다 한결 더 정리한 느낌도 난다. 참전작도 무지 많아서, 키워볼 로봇트도 많아졌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간만에 해볼만한 슈로대가 나온게 아닐까...하는 약간의 기대가 생긴거다. 물론 스토리는 스킵스킵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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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sp 다운로드 콘텐츠로 파이날판타지 7과 9를 다시 플레이했다. 파판 7은 비싼돈주고 구입했으면서도 손에 안붙어 못하고 있다가, 몇년 뒤에야  한글판을 어찌어찌 구해서 다시 진행, 게임이 나온지가 언젠데 이제야 겨우 클리어했음.

파판7은 해볼 기회도 많았고 도전도 많이 해봤지만 도저히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 - 특히 주인공이 맘에 들지 않아서 - 손에 붙질 않았는데, 간신히 한글판이라 해볼 마음이 생겨 잡고 결국 쉽게 클리어했다. (한글판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었다) 진짜 쉽게 클리어했다. 파판이 원래 이렇게 쉬운 게임이었던가? 싶을정도로 쉽게 엔딩 봤다. 추가보스같은건 관심도 없고 의미도 없어서 그냥 쭉쭉 진행하는데, 아무런 불편함도 무리도 없었다. 다만, ATB 전투 템포가 너무 느리고 몬스터 애니메이션 로딩이 의미없이 길어 이건 뭐 실시간으로 싸우는건지 턴베이스로 싸우는건지..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한적도 몇번 있었던것 같음.

그래도 클리어하고 느낀점은, 다들 괜히 FF7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구나 하는것. 최근 많이 바뀐 게임 취향과 전반적으로 일본산 RPG 는 별 매력을 못느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이나 전개방식이 크게 지루하지 않았다. 아니, 철지난 게임에도 불구하고 꽤 즐기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매력없던 주인공도 후반부에는 약간의 반전과 더불어 그냥저냥 이해도 하게 되었고. 어쨌든 한번정도는 클리어해볼 게임이라는것에 이의는 없다. 

반전은 FF9에 있는데, 나는 애초에 7탄보다 9탄에 더 흥미가 있었다. 3탄부터 시작해 패미컴에서 처음 엔딩을 본 게임시리즈였는데 3탄느낌이 퐁퐁 나는 올드테이스트 따뜻한(?)느낌의 그래픽, 제작자가 주장하길 옛 FF의 느낌을 살려서 만들었다고..

뻥치지마!

확실히 7탄을 하고난뒤 9탄을 잡으니 ps의 성능을 쥐어짠듯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패턴, 프리랜더링된 배경그래픽까지 많은 부분 신경써서 만들었다는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보다 안팔렸다고 하는데, 추측하건대 올드 테이스트가 그시대 게이머들에게 잘 먹히지 않았던가 싶었건만 그게 아니라.. 재미가 없다. FF7보다도 훨씬 퇴화된 게임성, 어디로 흘러가는지 전혀 흥미없는 스토리, 매력없는 캐릭터(마법사 빼고), 그리고 끔찍한 ATE전투!!! 

ATE 는 최고최악으로 잘못 설계되어있다. ATE의 의의는 너한번 나한번의 단조로운 턴 전투방식을 어떤식으로든 개선해보려고 했던것 아니던가. 근데 이건 시스템 설계의 문제인지 성능상의 문제인지 내 턴이 돌아와서 커맨드 선택을 해도 한~참 기다리다가 나는 움직이지도 않고 적들만 디립다 패서 죽어나가는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체감난이도가 높은가 하면 또 그건아니고..오히려 쉬운편에 속하는데도 시스템때문에 자꾸 죽는 캐릭터가 생기니까(경험치 못먹으니까) 짜증이 난다. 하다하다 이렇게 전투템포가 거지같은 게임도 찾기 힘들꺼다. 설계를 잘못한게, 그래픽과 성능때문에 게임성을 말아먹은 전형적인 예이니까, 그리고 약간은 기대하던 ps 시절 마지막 파판이기도 하니까. 

결국 20레벌 언저리에서 더이상 진행을 못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FF는 50레벨 언저리쯤, 비공정 얻으면서부터 플롯에서 약...간 벗어난 월드투어가 가능해지는데 거기까지 참지도 못하겠다. 

두번째는 내가 게임을 하는건지 게임이 게임을 하는건지 알 수 없는 강제진행의 연속. 바로 직전에 FF7을 하면서 느낀 답답함이 폭발했다. FF7보다더 더 답답한 강제진행 이벤트는

이벤트 대화 - 강제이동 - 전투 - 강제이동 - 이벤트 - 강제이동 - 어디론가 순간이동 - 파티변경(!!)

한두번이 아니다. 이건 뭐 중간에 파티창 열어서 점검할 시간도 안줘. 내가 할 수 있는게 지리하게 늘어지는 전투때 커맨드 선택하는것 뿐이다. 플롯도 지루해서 이벤트는 죄다 예측 가능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공주님도 짜증나고 겉도는 주인공도 짜증나고 이. 다 봤다 이제 뭔가 하자 싶으면 다른쪽 이야기라고 해서 파티가 홀라당 뒤집어지는것도 예사니까.. 이건 게임에 몰입을 하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또 하나, 주인공 클래스가 도적이다보니까 대놓고 보스전에서 보스 아이템 훔치라고 (시스템상으로도 훔치는게 이득인지라) 강요하는데 잘 훔쳐지지 않는건 둘째치고 주인공이 뎀딜러 역할을 하는데 그넘을 훔치기만 시키고 있으려니 다른 파티 세명은 줄창 막대기로 톡톡 치면서 생존게임이나 벌이고 있는거다. 이건 뭐하자는 플레이지?

안팔릴만했다. 상대적이라지만.


나중에 까먹고 지뢰밟지 않기위해 점수 매기면

파판7은 80점

파판9는 30점.

Posted by hangar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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