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3 가지고 있던 시절, 국전에서 구하기 힘든 전장의 발큐리아 1탄을 비싼돈주고 중고로 구해서 와와거린적이 있다. 집에 와서 돌려보고는 곧 실망해서 방치하고 누구 빌려줬는데.. 엇그제 psp로 3탄을 해보고선 괜히 실망했었구나 싶다. 

그때 분명 공략 찾아본다고 여기저기 뒤지다가 등급시스템(빨리 잘 깰수록 등급이 높아지는 뭐 그런거) 찾아내고 어설프게 따라했다가 재미도 없고 복잡하기만 하고 바로 GG쳤던 기억이다. 분명 공략 찾아보지 말고 혼자 느긋하게 좀 해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재미라도 느껴본다음 공략 찾아볼껄. 그 외에 또 금방 손놓게 된 이유라면 여리여리한 애기들이 군대에서 연애놀음이랑 감정싸움 하고 있는것이 군필 예비군 아자씨로서 당췌 체감되지 않았다는것...

3탄은 그냥 돌려봤다. 아예 작전맵에서 몇턴안에 클리어하면 무슨 등급인지 대놓고 써있어서 계속 신경쓰이긴 하는데, 그 주박에서 억지로 풀려나 대충 진행해봤다. 어라? 재미있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기분인데? 매뉴얼도 안보고 튜토리얼도 안보고 이벤트컷은 더더군다나 스킵스킵하면서 스테이지 진행만 하는데, 나름 괜찮다. 매뉴얼 보기전에 몸으로 때워서 병과파악도 되고;; 삽질하면서 스테이지 클리어 하니까 각 상황에 대한 요령도 생긴다. 이런건 사전에 공략과 팁을 온몸에 바르고 진행하면 느껴지지 않는 재미인거지.

느긋하게 즐겨봐야겠다. 초반의 이 기대를 져버리지 앟았으면 하는 절실한 마음이다. 배신당한게 한두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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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은 언제나 해보고싶은 게임 1위...해보니까 별로 재미없는 게임 순위권..

어릴때부터 로봇트에 환장했던지라 슈로대의 존재를 알고부터는 맨날 항가항가하면서 찾아다녔다. 근데 내 전용 게임기가 생긴게 얼마 안되고, 뭔놈의 게임은 또 이렇게 복잡해. 올드 시리즈부터 해오던 넘들은 차례차례 밟아오면서 게임내의 불합리한 요소들도 씹고 넘길 수 있겠지만, 나처럼 워너비들은 중간에 낑겨들기 참~ 애매한 시리즈다. 

한글화가 잘 된 몇몇 구작들도 있는데 머리가 커져버린 지금 즐기기엔 좀 미묘하고 (언제나 다른 게임에 우선순위가 밀리니까)최신작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 간신히 psp로 나온 제세편 하는데 이거도 중간에 진행 안된채로 몇달간 방치. 아마도 파이어엠블렘에서부터 이어져 오던 '마음에 드는 유닛에게 경험치 몰아주기' 때문에 전략전술이 희생되는 플레이가 몸에 익은것 같다. 더군다나 이 게임은 대놓고 '자 이거봐 니가 좋아하는 로봇트야 이거 키워보지 않으련?' 하는 게임이라 더 피곤하다. 아니 그 이전에 게임이 좀 쉽다. 돈 쎄려 들입다 부어서 업그레이드 시키면 하나만 있어도 엔딩볼것 같다. 근데 그렇게 하긴 아까우니까 괜히 빙빙 돌려서 피곤한 게임 하게 되는거지. 

슈로대를 안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앞서 말했던 문제 외에도 갑자기 변하는 전장 환경(어디서 추가될지 모르고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적들, 어디서 사라질지 모르는 아군들, 언제 적이되고 아군이 될지 모르는 짜증나는 트리거들 ;;)과 특유의 작품간 콜라보 시나리오, 그리고 분기이다. 이게 다 슈로대 시리즈의 전통적인 요소라 깔 수도 없고 애초에 이렇게 시작하고 발전된 시리즈라 꼬투리 잡는거도 이상한데 하튼 그렇다. 나는 내가 좋아했던 로봇트들로 제대로 된 전략게임을 펼치고 싶은건데 슈로대는 그게 되질 못하니까. 그리고 매 편마다 낑겨드는 오리지날 주인공도 별로다. 주인공이니까 정말 쎄긴 한데 너한테 관심없다고! 어디서 갑툭튀야!

쨌든 OE 는 아직 죽지않은;; psp 로 나온 최신 시리즈인데 무료판이 돌아다녀서 해봤다. 다운로드 콘텐츠라 추가 시나리오는 구입해야 한단다. 차라리 괜찮은것 같은게 게임이 거지같으면 해본데까지만 돈 내면 되는거니까. 

유닛 이동방식은 예전에 wii 버전으로 나온 슈로대처럼 격자 그리드 이동이 아니고 범위내 자유이동이다. 그래픽도 3D로 변경했다. 인터페이스가 쓸데없이 조잡했던 기존 시리즈들보다 한결 더 정리한 느낌도 난다. 참전작도 무지 많아서, 키워볼 로봇트도 많아졌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간만에 해볼만한 슈로대가 나온게 아닐까...하는 약간의 기대가 생긴거다. 물론 스토리는 스킵스킵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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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sp 다운로드 콘텐츠로 파이날판타지 7과 9를 다시 플레이했다. 파판 7은 비싼돈주고 구입했으면서도 손에 안붙어 못하고 있다가, 몇년 뒤에야  한글판을 어찌어찌 구해서 다시 진행, 게임이 나온지가 언젠데 이제야 겨우 클리어했음.

파판7은 해볼 기회도 많았고 도전도 많이 해봤지만 도저히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 - 특히 주인공이 맘에 들지 않아서 - 손에 붙질 않았는데, 간신히 한글판이라 해볼 마음이 생겨 잡고 결국 쉽게 클리어했다. (한글판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었다) 진짜 쉽게 클리어했다. 파판이 원래 이렇게 쉬운 게임이었던가? 싶을정도로 쉽게 엔딩 봤다. 추가보스같은건 관심도 없고 의미도 없어서 그냥 쭉쭉 진행하는데, 아무런 불편함도 무리도 없었다. 다만, ATB 전투 템포가 너무 느리고 몬스터 애니메이션 로딩이 의미없이 길어 이건 뭐 실시간으로 싸우는건지 턴베이스로 싸우는건지..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한적도 몇번 있었던것 같음.

그래도 클리어하고 느낀점은, 다들 괜히 FF7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구나 하는것. 최근 많이 바뀐 게임 취향과 전반적으로 일본산 RPG 는 별 매력을 못느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이나 전개방식이 크게 지루하지 않았다. 아니, 철지난 게임에도 불구하고 꽤 즐기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매력없던 주인공도 후반부에는 약간의 반전과 더불어 그냥저냥 이해도 하게 되었고. 어쨌든 한번정도는 클리어해볼 게임이라는것에 이의는 없다. 

반전은 FF9에 있는데, 나는 애초에 7탄보다 9탄에 더 흥미가 있었다. 3탄부터 시작해 패미컴에서 처음 엔딩을 본 게임시리즈였는데 3탄느낌이 퐁퐁 나는 올드테이스트 따뜻한(?)느낌의 그래픽, 제작자가 주장하길 옛 FF의 느낌을 살려서 만들었다고..

뻥치지마!

확실히 7탄을 하고난뒤 9탄을 잡으니 ps의 성능을 쥐어짠듯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패턴, 프리랜더링된 배경그래픽까지 많은 부분 신경써서 만들었다는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보다 안팔렸다고 하는데, 추측하건대 올드 테이스트가 그시대 게이머들에게 잘 먹히지 않았던가 싶었건만 그게 아니라.. 재미가 없다. FF7보다도 훨씬 퇴화된 게임성, 어디로 흘러가는지 전혀 흥미없는 스토리, 매력없는 캐릭터(마법사 빼고), 그리고 끔찍한 ATE전투!!! 

ATE 는 최고최악으로 잘못 설계되어있다. ATE의 의의는 너한번 나한번의 단조로운 턴 전투방식을 어떤식으로든 개선해보려고 했던것 아니던가. 근데 이건 시스템 설계의 문제인지 성능상의 문제인지 내 턴이 돌아와서 커맨드 선택을 해도 한~참 기다리다가 나는 움직이지도 않고 적들만 디립다 패서 죽어나가는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체감난이도가 높은가 하면 또 그건아니고..오히려 쉬운편에 속하는데도 시스템때문에 자꾸 죽는 캐릭터가 생기니까(경험치 못먹으니까) 짜증이 난다. 하다하다 이렇게 전투템포가 거지같은 게임도 찾기 힘들꺼다. 설계를 잘못한게, 그래픽과 성능때문에 게임성을 말아먹은 전형적인 예이니까, 그리고 약간은 기대하던 ps 시절 마지막 파판이기도 하니까. 

결국 20레벌 언저리에서 더이상 진행을 못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FF는 50레벨 언저리쯤, 비공정 얻으면서부터 플롯에서 약...간 벗어난 월드투어가 가능해지는데 거기까지 참지도 못하겠다. 

두번째는 내가 게임을 하는건지 게임이 게임을 하는건지 알 수 없는 강제진행의 연속. 바로 직전에 FF7을 하면서 느낀 답답함이 폭발했다. FF7보다더 더 답답한 강제진행 이벤트는

이벤트 대화 - 강제이동 - 전투 - 강제이동 - 이벤트 - 강제이동 - 어디론가 순간이동 - 파티변경(!!)

한두번이 아니다. 이건 뭐 중간에 파티창 열어서 점검할 시간도 안줘. 내가 할 수 있는게 지리하게 늘어지는 전투때 커맨드 선택하는것 뿐이다. 플롯도 지루해서 이벤트는 죄다 예측 가능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공주님도 짜증나고 겉도는 주인공도 짜증나고 이. 다 봤다 이제 뭔가 하자 싶으면 다른쪽 이야기라고 해서 파티가 홀라당 뒤집어지는것도 예사니까.. 이건 게임에 몰입을 하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또 하나, 주인공 클래스가 도적이다보니까 대놓고 보스전에서 보스 아이템 훔치라고 (시스템상으로도 훔치는게 이득인지라) 강요하는데 잘 훔쳐지지 않는건 둘째치고 주인공이 뎀딜러 역할을 하는데 그넘을 훔치기만 시키고 있으려니 다른 파티 세명은 줄창 막대기로 톡톡 치면서 생존게임이나 벌이고 있는거다. 이건 뭐하자는 플레이지?

안팔릴만했다. 상대적이라지만.


나중에 까먹고 지뢰밟지 않기위해 점수 매기면

파판7은 80점

파판9는 30점.

Posted by hangar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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